Stars in the Sky
쌍안장치(BinoViewer) 손보기 1 본문
예전에 가지고 있던 빅센 경사형 쌍안장치를 방출하고 좀 더 좋다는 니콘 현미경용 쌍안장치를 구입했었다. 그런데 요녀석이 접안부가 1.25" 사이즈가 아니다보니 추가적으로 아답타를 만들어주어야 해서 그동안 보관만 해오다가 이번에 접안부 수정 작업을 하게 되었다.
단독주택에서는 틈나는대로 잠깐 잠깐 짬을 내어서 밤하늘을 보곤 했는데 아파트에서는 쉬운일이 아니다. 무엇보다도 경통을 13.1인치로 키웠더니 베란다에서 각도가 잘 안나오는데다, 아파트 단지 한 가운데에서는 시상이 극히 좋지 않아서 도무지 별상이 제대로 맺히지 못하다보니 고생해서 만든 돕이 그냥 자리만 차지하고 있을 뿐인게 너무나 안타까운 현실...
그렇다고 차에 싣고 멀리 나가는것도 여의치 않고 해서 꼭 필요한것만 남기고 호기심 삼아 마련한 것들은 다 정리하려고 마음먹고 보니 쌍안장치가 걸린다. 있으면 좋은데 없다고 꼭 불편한건 아닌데다가 쌍안장치를 쓰려면 아이피스를 꼭 한 세트씩 준비해야 하니 그것도 그렇고... 해서 장터에 가격을 낮게해서 내놓았다.
마침 찾는 사람이 있어서 거래가 성사되는 듯 했는데, 보유한 아이피스 배럴 사이즈가 맞지 않아서 캔슬. 그러고나서 생각해보니 내가 사용하는 돕은 쌍안장치 사용을 염두에 두고 디자인을 했기 때문에 바로우 없이 직접 장착해서 사용할 수가 있지만 보통은 쌍안장치를 사용하려면 바로우가 있어야 하는데 요녀석은 노우즈피스 사이즈가 2인치인데 앞에 나사산이 없다. GSO 2" ED 바로우 같은 경우에는 바로우렌즈만 분리가 되니 나사산이 있으면 앞에 붙여서 쓰면 딱 좋을텐데 그럴수도 없을테고, 그냥 바로우에 꽂으면 배율이 상당히 높게 나올텐데...(알아서들 사용할텐데 내가 왜 사가는 사람 걱정을 하는지 원...)
헐값에 파느니 그냥 두고서 써보기로 마음 변경, 내친김에 아답타 제작에 들어갔다.
자그마한 선반 하나 있으면 좋겠다 싶을때가 종종 있는데 딱 지금 선반이 있으면 아답타쯤이야 그냥 만들면 될텐데 불가능한 일이고 그동안 공작기계 없이 1.25", 2" 아이피스용 드로우튜브 제작을 위해 궁리한 바가 있어 시험삼아 작업을 해보았는데 결과는 그런대로 쓸만한것 같다.
13.1인치 돕용 스트럿으로 사용한 38파이 2t 파이프와 10인치용으로 사용하고 남은 35파이 2t 파이프를 조합해보았다. 마침 쌍안장치 접안부 외경이 30파이 정도 되어서 38파이 파이프 안쪽에 35파이 파이프를 잘라 넣게 되면 계산상으로는 딱 맞을텐데 그동안 경험으로 볼 때 약간의 오차들이 있어서 걱정은 되지만 그냥 실행에 옮겼다.
결과는 접안부에 꽉 끼일정도 맞지는 않지만 어느정도 맞아서 광축이 틀어질 정도는 아니라 다행이었다. 3군데 탭을 내주고 볼트로 조이면 될것 같다.
문제는 1.25" 아이피스 접안부인데, 38파이에 2t 파이프와의 간격 차이는 2.3mm, 반으로 나누어주면 1.15mm가 된다. 이 갭을 매꿔주기만 하면 1.25인치 아이피스가 딱 맞게 되는데 예전에 생각했던 것은 0.6t와 0.5t 알루미늄 판을 파이프 안쪽에 덧대어주면 0.05mm 갭만 남게 되는데 31.7mm 배럴이라고 해도 약간의 오차가 있기 때문에 괜찮을듯 싶었다.
그런데 마침 가지고 있던 PP판 자투리가 있어서 두께를 재어보니 0.75mm 정도 된다. 그렇다면 0.4t 알루미늄판으로 먼저 덧대고나서 PP판으로 마무리하면 아이피스도 보호되고 괜찮을듯.
일단 쌍안장치 접안부에 맞는지만 확인해 보았더니 잘 맞는다.
내친김에 제한적이긴 하지만 돕에 장착하고서 15mm Axiom 82도 아이피스 한쌍을 끼워보니 잘 보인다. 마무리만 잘 하면 될것 같다.
텔레뷰 프뢰슬 32미리 한쌍을 가지고 있다가 하나 처분하면서 쌍안도 처분하고 겸사겸사 15미리 82도 한개도 처분하려고 했는데 32미리 한개만 처분하고 말았으니 짐을 줄이려던 계획은 절반의 성공이 되고 말았다...